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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ㅣ출처: 하이닥
‘다리가 붓고 쥐가 수시로 나요. 잠복성 하지정맥류 증상일까요?’, ‘안 보이던 실핏줄이 나타났어요. 울퉁불퉁 심한 상태는 아니니 잠복성 하지정맥류 상태로 봐야 할까요?’

연이은 무더위로 짧아진 옷차림 덕분에 그동안 긴 옷에 가려 주목받지 않던 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지정맥류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전부터 피부 밖으로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왔던 환자라면 굳이 ‘잠복성’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거나 이전부터 있었던 증상이지만 비교적 가벼운 상태였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라는 단어가 더 눈에 띌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잠복성 정맥류란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증상까지를 잠복성 정맥류라고 하는지 정확히 알아보겠습니다.

1.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정의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말 그대로 ‘숨겨져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의 하지정맥류’를 의미합니다. 외관상 정맥류 질환을 의심할 정도의 혈관은 없지만, 자각증상만이 나타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다리가 붓고 저리다, 욱신거린다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잠복성 정맥류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다리의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등의 자각증상은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근력(운동) 부족 그리고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정맥순환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 등의 활동 후 갑자기 나타난 증상이라면 충분한 휴식 및 스트레칭 등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2.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증상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Valve) 손상에 의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 고혈압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질병인 만큼, 순환장애의 증상이 다리에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 다리의 국소 부종 : 아침이나 휴식 시에는 괜찮다가도 조금만 움직이면 붓기 시작한다
✓ 야간 근육경련 : 수면 중에 갑자기 나타난 경련으로 잠에서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 저림 : 서 있거나 운동 등의 활동 직후 일시적으로 찌릿함이 나타난다
✓ 당김 : 수시로 아리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든다
✓ 압통 및 팽륜감 : 특별한 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다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중압감 : 피가 하체로 쏠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묵직한(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따끔거림 : 가려운 것이 아닌, 피부가 간헐적으로 따끔거린다

3. 잠복성 하지정맥류로 오인할 수 있는 증상

✓ 다리에 나타난 선홍색 혹은 보랏빛의 실핏줄 : 아주 가느다란 선홍색의 실핏줄은 대부분 모세혈관확장증일 가능성이 높으며, 보랏빛의 실핏줄은 거미양정맥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초기증상이라기보다도 이미 발병한 상태이기에 ‘잠복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 발(등)이나 발가락의 통증 : 육안으로 보이는 핏줄도 없고 하지정맥류의 전형적인 자각증상도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발(등)이나 발가락의 통증을 잠복성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판단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등 주변으로 하지정맥류가 나타났다거나 다른 부위에 심한 하지정맥류가 없는 상태라면 별개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 이러한 증상은 젊은 여성 또는 고령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가장 큰 원인은 근력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저혈압이나 빈맥이 있는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땐 내과 진료가 우선될 수 있습니다.

✓ 뻐근하고 피가 흐르는 느낌 : 가만히 있어도 피가 흐르는 느낌이 드는 것과 하지정맥류로 인해 역류가 발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역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만히 있어도 피가 흐르는 느낌은 신경계 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며, 밤에 증상이 집중되는 것이라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4. 잠복성 하지정맥류, 어떻게 확인하고 관리해야 할까?
혈관 안에 있는 판막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거나 느낌으로 알아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잠복성 여부를 떠나 하지정맥류가 맞는지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복재정맥이나 관통정맥의 판막 손상에 의해 역류가 나타났으나, 비교적 초기 단계여서 피부 밖으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자각증상만이 나타난 상태입니다. 즉, 초기 단계의 하지정맥류로, 초기 단계에서는 적극적인 병원 치료보다는 증상 관리를 위한 보존요법이 우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역류는 매우 미약하여 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인 데 반해, 자각증상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껴지는 경우에는 더욱 보존요법이 우선됩니다.

심하지 않은 정도의 범위와 역류량을 보이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최소 3개월 주기로 정기검진을 통해 병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하지정맥류는 맞지만, 하지정맥류가 맞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겪는 것입니다. 제대로 알고 제때 적절한 대처를 한다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내게 나타난 증상이 잠복성 하지정맥류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면, 걱정하기에 앞서 정확한 확인을 통해 올바른 해법의 첫 걸음을 내딛기를 권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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