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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

특별히 앓는 질환이 없는데도 전신에 힘이 없고, 축 처지는 증상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직장에서는 실수가, 가정에서는 짜증이, 일상에선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의 원인을 한 가지로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가지 원인에 한 가지 치료제로 대응하는 현대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개선할 만한 치료제가 마땅치 않은 경우들이 있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몸 전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바로 공진단(供辰丹)이 대표적인 예다. 동의보감에서는 공진단에 대해 '허약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공진단을 복용한다면 생명의 기운을 굳건하게 해 백병을 막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진단은 중국 원나라 위역림이 제작한 의서 '세의특효방'에 기재된 처방으로 황실에 진상되어 황제, 황후의 건강을 지켜왔던 보약 중의 보약이다.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청심원, 경옥고와 함께 한방 3대 명약으로 손꼽힌다.

공진단은 동의보감(東醫寶鑑), 방약합편(方藥合編),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 등 수많은 의서에 등장할 정도로 예로부터 그 효능을 입증받고 널리 활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공진단의 효능으로는 면역력 증진, 기력 향상, 체력 증진, 원기 회복, 피로 해소 등이 있다.

공진단 처방시...먼저 확인할 것은 '사향'

'사향(麝香)'은 공진단의 80%를 차지하는 가장 핵심인 약재로, 공진단 제품을 선택할 때는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사향샘에서 한 마리당 30g 정도만 얻을 수 있는 희귀한 약재로, 가격이 같은 무게의 금값의 세 배에 이른다.

구하기 힘든 만큼, '가짜 공진단' 관련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사향을 아예 넣지 않거나 대체재를 사용하거나 적은 함량만으로 공진단을 제작하여 유통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제품들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진짜 공진단, 즉 사향을 적정량 포함하고 있는 공진단은 기력이 쇠한 노인뿐 아니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 집중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에게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갱년기·히스테리를 겪고 있는 성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노인에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공진단 인터넷 구매도 될까?
공진단은 오랜 기간 제조법이 비결처럼 전수되면서, 만드는 사람에 따라 원료와 제조 방식에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때문에, 제품마다 효과가 들쭉날쭉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진단은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약국과 한의원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터넷·홈쇼핑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불법이거나 이름만 살짝 바꿔 판매하는 유사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간혼 '공진'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건강식품이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제한 공진단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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