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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김해나 원장|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해나 원장|출처: 하이닥

갓 태어난 아기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그 작고 앙증맞은 얼굴과 손발에 뽀뽀를 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신생아에게 뽀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오늘은 신생아에게 뽀뽀가 왜 위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라고 불리며, 두 가지 주요 유형이 있습니다. 1형(HSV-1)은 주로 입술, 구강, 구강 내부에 수포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에는 뇌염, 각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2형(HSV-2)은 주로 외부 생식기에 물집을 형성하는데, 경우에 따라 1형이 생식기 부위에, 2형이 입술 주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 증상은 미열과 약한 통증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갑작스럽게 무리 지은 물집이 생깁니다. 이러한 수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되어 동일한 부위에 물집이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정말 뽀뽀로 옮길 수 있을까요? 답은 '드물지만 가능하다'입니다. 입술 포진이 있는 어른이 신생아에게 뽀뽀를 하면 타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각한 파종성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후 1개월 이내의 신생아는 특히 취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생아에게 입술 뽀뽀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현재 입술에 포진이 없다고 해도 신경절에 잠복해 있을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신생아를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뽀뽀는 신생아 졸업 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입술 포진이 있는 가족 구성원은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신생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만약 출산 전후 산모의 생식기에 물집이 발견된다면 지체 없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기에게 물집이 생긴 경우 즉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생아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술 포진이 없어도 신생아에게 뽀뽀를 피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며, 아기가 아프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신생아의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신생아는 작고 소중한 존재이며, 그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책임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해나 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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