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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신나경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신나경 원장ㅣ출처: 하이닥

계절이나 의복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항상 음낭과 생식기 부위에 땀이 차고 습한 증상을 한의학적으로 ‘낭습증’이라고 부른다. 이런 증상은 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하는데, 많은 환자들이 통풍을 잘 시켜주면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방치한다. 오히려 생식기나 엉덩이, 사타구니 부위에 낭습증으로 인해 생긴 습진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낭습증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한편 낭습증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식기 부위의 땀과 분비물이 함께 증가해 냉대하증 등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낭습증은 하복부에 나타나는 다한증

여름철 날이 더워져 땀을 많이 흘리거나, 겨울철 옷을 두껍게 입어 통풍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생식기 주변으로 땀이 차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땀이 차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는 낭습증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 땀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대사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통풍을 해주면 땀과 가려움증 등이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낭습증은 생식기 주변에 피로감이 과도하게 몰릴만한 원인이 생기면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곤하거나 몸이 안 좋을 때 식은땀이 나듯이 하복부 부위에서도 계속 진땀이 나며 ‘다한증’과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만약 계절에 상관없이 열감이 느껴지고, 조금만 두껍거나 붙는 바지를 입어도 땀이 차고,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생식기와 사타구니 부위에 습기가 찬다면 낭습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계속해서 땀이 나는 낭습증을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가 진행되면, 하복부 주변 신체 부위에 아토피 등의 면역계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낭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문제 요인들

낭습증의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통풍을 안 시켜서 생기는 병’이라는 생각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낭습증은 하복부 부위에 피로감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만성 설사 △만성 변비 △잔뇨감 △빈뇨 △요실금 △조루 △부정출혈 등 장 건강 문제나 비뇨생식기계의 문제로 인해 낭습증이 생기기 쉽다.

40대 이상 환자들의 경우 비뇨생식기계의 문제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낭습증은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 낭습증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복부에 열이 오르고 습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비뇨생식기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의심이 필요하다.

여성 환자의 경우에도 남성과 똑같이 하복부에 열이 오르고 땀이 차서 습하면서 동시에 질염에 걸린 것처럼 피곤할 때 냉이 많아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낭습증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낭습증 치료는?

우선, 집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관리법으로는 다음의 3가지가 있다.
1) 적정 체중 유지하기
2) 통풍 잘 되는 옷 입기
3)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하복부에 열이 몰리지 않게 하기
그러나 위와 같은 관리를 2주 이상 해주었는데도 고환·생식기·사타구니·엉덩이 부위로 땀이 차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땀이 나게 만드는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낭습증을 유발하는 비뇨생식기 문제는 소변검사나 기타 검사를 통해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세부적인 원인은 피로 누적, 스트레스, 긴장 상태, 과도한 활동 등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현재 자신에게 나타나는 구체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정확한 문제 요인을 파악하고,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체내의 균형을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치료를 통해 자율신경 시스템의 조절을 도와 땀 분비를 정상화시키면 낭습증의 호전과 함께 습진의 예방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낭습증을 치료와 동시에 면역계 피부질환 유발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는 아토피·습진 등 면역계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가능하다.

낭습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모르고 방치하다 보면 습진까지 유발할 수 있고, 습진 증상으로 연결된 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낭습증이 피부를 자극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생식기 부위를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나경 원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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